[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벚꽃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ㆍ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도 '꽃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줄줄이 IT 기업들의 높은 실적이 예고되면서 IT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대형주, 중소형주 관계 없이 새해 벽두부터 부각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T 업종은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한 성장 부진 속에 허덕이겠지만 디램과 낸드 시장 호황을 비롯 디스플레이 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지속된 성장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 속에 지난해와 같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고 올해는 둔화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경쟁만 심해지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체 IT업종의 분위기를 밝혀줄 전망이다. 2017년에는 D램과 낸드 모두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과 애플이 신작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 OLED 패널 성장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실적모멘텀을 점검해 보더라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등 IT 관련 3개 업종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017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3%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IT 업종은 차별적인 실적모멘텀과 더불어 계절성,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익 개선 기대감 등 다양한 모멘텀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우선 트레이딩 대상"이라고 조언했다.IT업종의 상승 랠리는 당장 이달부터 본격화 할 태세다. 세계 최대 ITㆍ가전쇼인 'CES 2017'이 이날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해 IT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당장 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IT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IT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뿐 아니라 부품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중소형주에도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IT 중소형주에 1분기 효과가 자주 나타났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IT 하드웨어 지수는 2005년 이후 1분기에 코스피 수익률을 평균 6.1%p 상회했고, 과거 12년 중 10차례에 걸쳐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갤럭시 S8에 들어가는 부품 출하 본격화, 3D낸드 투자와 중국 정부 자금을 등에 업은 초대형 LCD 패널 투자 확대,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 여건 등으로 올해도 IT 중소형주에 1분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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