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추세는 음식료업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코스피 음식료업종지수의 낙폭은 6.6%로 비금속광물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대형주의 상승폭은 1.10%였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93%, -1.40%였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의 순매도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들어서만 2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3분기들어 누적매도규모는 4000억원에 육박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1100억원, 개인은 2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지난 17일 이후에는 외국인마저 순매도세로 돌아서 전반적으로 수급이 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음식료업종의 낙폭이 가파른 원인으로는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미달한 점이 꼽힌다. 오리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962억원으로 3.2%, 당기순이익도 75억원으로 63.9% 감소했다. 매출액은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농심 역시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5272억원과 1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4%, 48.7% 줄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빙그레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38% 하회한 120억원에 불과했다. 지배구조 문제까지 겹친 롯데제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어닝쇼크'에 목표주가 하향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미 낮아진 실적 기대감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12.5% 낮췄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115만원에서 103만원을 하향조정했다. 주당 30만원선까지 밀린 농심에 대해 SK증권은 48만원이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54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음식료업종 전체의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췄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KT&G, CJ제일제당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다수의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미투’ 제품이 우후죽순 출현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 구매 패턴의 빠른 변화, 다양한 대체재의 등장, 악화된 채널 환경 등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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