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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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이른바 '황제주'들의 액면분할 효과에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한 기업들은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도 상승하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액면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롯데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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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KNN, 성보화학, 엠에스씨, 케이티롤, 동양물산, 극동유화 등 10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개)보다 43% 늘었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 26곳의 주가, 거래량 상승 효과는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 이들의 액면분할 결정 후 현재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68%이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눈부신 성과다. 거래량 증가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26개 액면분할 결정 기업들의 거래량 증가율은 208.03% 달했다.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 효과를 가장 많이 본 대표 황제주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주당 300만원이 넘던 아모레퍼시픽은 30만원대 '국민주'로 재탄생 하면서 주가 상승과 유동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액면분할 결정 이후 전날까지 30% 상승했으며 일 평균 거래대금도 60% 넘게 늘었다.
이론적으로는 액면분할이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지만 유통주식수가 늘어나 거래가 활발해지는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거래량이 적은 단독주택보다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은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전날 액면분할을 결정한 롯데제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50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액면분할 영향이 크다. 그는 "액면분할 결정으로 종전에 적용하던 롯데제과 유동성할인 10%를 제거했다"며 "수익 상향뿐 아니라 액면분할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전날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이사회에서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이 마무리되면 롯데제과 주식 수는 지금의 10분의 1 수준인 24만원대로 낮아지고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142만1400주에서 1421만4000주로 10배 늘어난다.
'가장 비싼 주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롯데제과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황제주들도 액면분할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은 100만원이 넘는 비싼 주가 때문에 이들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왔다.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1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롯데제과(242만5000원), 롯데칠성(205만2000원), 삼성전자(12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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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만4000원) 등 6곳이다.
이중 액면분할 후보군에 올라 있는 오리온은 아직 주총 일정과 안건을 확정하지 않았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를 제외한 4곳은 이달 예정된 주총에서 액면분할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황제주 액면분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액면분할 기업들의 주가, 거래량 상승 효과도 뚜렷해 액면분할에 대한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증권업계도 기업들의 액면분할 확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올해도 기업들의 액면분할 결정이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주가가 비싼 기업 30개사 이상이 액면분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거래소는 기업들의 액면분할이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촉진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액면분할 유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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