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누가 누구를 도용, 샘표의 무리수 도 넘었다"

대상-샘표 '베끼기' 공방…두 회사 모두 "사과하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누가 누구를 도용했다는 건지. 샘표 의 무리수가 도를 넘었습니다. 이번 행위에 대해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대상 (청정원)이 경쟁사인 샘표(폰타나)의 '제품 콘셉트 도용' 주장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하지 않는다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샘표는 대상이 파스타 소스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자사의 제품 콘셉트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샘표는 "대상이 브랜드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파스타 소스 제품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파스타 소스 제품 콘셉트 베끼기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같은 날 대상은 "파스타 소스 1위 업체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이탈리아 정통 콘셉트를 국내에 제품화하는 사례만으로 도용이라는 샘표 측의 주장은 마땅치 않다"고 반박했다. 대상은 특히 "제품 콘셉트가 따로 상표 등록된 것도 아닌 데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법적으로 문제될게 없는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문구는 2004년 대상이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인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이다.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오리 여행'을 주제로 당대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2007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국내 여행 콘셉트의 책자로 발행한 도서의 제목으로도 활용됐었다.

대상은 "무단 도용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이 점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샘표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상은 이번 건과 관련해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샘표가 전후 사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책임하게 이슈를 확산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한다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동반자의 자세로 식품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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