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식품연감에 따르면 삼양라면은 2006년 이후 매출 톱(TOP)5에서 농심의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과 줄곧 순위경쟁을 벌였으나 지난 5월 기준 처음으로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삼양라면의 시장점유율은 11.3%로 떨어졌다.
◆외식사업 녹록지 않아= 라면사업에 한계를 느낀 전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선언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회장 취임 6개월인 2010년 8월 인수한 면 요리 전문점 호면당이 빠르게 매장을 늘렸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주로 백화점 내 매장을 개설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아 적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인수 당시 6억원이었던 적자는 점차 확대돼 지난해 15억원으로 불어났다. 전 회장은 이후 제주우유에 이어 크라제버거 등을 인수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라면요리 전문브랜드 라멘:에스(LAMEN:S)를 론칭, 외식 브랜드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의 경우 소비자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데 전 회장이 내세우는 고급 면과 라면 분야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무엇보다 외식업은 이미 심각한 레드오션"이라고 말했다.
◆오너 모럴헤저드 '심각'= 더 심각한 것은 오너가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다.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고 말해온 전중윤 창업주와 달리 전 회장이 단독 경영을 맡은 후부터 구설에 오르는 사례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대형마트에 라면을 남품하는 과정에 계열사인 라면 수프 제조사 내츄럴삼양을 끼워 넣어 부당이익을 챙기게 해준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 26억원을 부과 받았다.
이런 부당이익을 통행세라고 하는데 내츄럴삼양은 별다른 역할 없이 일종의 통행세로 70여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내츄럴삼양의 대표는 전 회장이다. 특히 아들 전병우씨가 내츄럴삼양의 지분 26.8%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비글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는 오너 일가 체제의 경영권을 위해 통행세를 거뒀다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영업이익 감소, 시장점유율 하락, 오너의 모럴헤저드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는 전 회장의 경영능력에 불명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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