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남대문·여의도·동대문, 시내면세점 명당 대전 차별화된 전략 위해 입지 선정에 가장 공들여 뛰어난 경쟁력…일장일단도 있어, 막판 변수에 경우의 수 엇갈릴 수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오너들이 가장 공들이면서 고도의 수싸움을 벌인 것 중 하나가 입지선정이다.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울 수 있는 '핵심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면세업계 1위인 롯데의 신동빈 회장은 경쟁사들이 일찌감치 입지를 공개했음에도 마감 열흘전에야 결정했다. 막판까지 신중을 기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입지(관광인프라)는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심사 점수표상 비중(15%)은 높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선정기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관광인프라 조성, 주변 상권 활성화, 교통(주차) 등은 향후 시내면세점 선정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셈법도 복잡하다. 기존 면세점과의 거리, 교통, 중소기업에 할당된 1곳이 어느 곳으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판이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용산의 경우 외국인 관광지가 아닌 거주지라는 점이다. 여의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 관광코스로 꼽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지만 그 외에 주변 연계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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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정한 삼성동 무역센터도 7개 유통 대기업 중 유일하게 강남으로 차별화됐다. 기존 면세점이 강북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강남지역 고급 면세점으로 특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랜드의 홍대 역시 지역 안배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대ㆍ신촌ㆍ홍대와 한강은 물론 K컬처 허브인 상암동까지 바로 연결되는데다 서부권 차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교통이 복잡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불리한 요인도 있다. 남대문은 소공동과 명동 일대의 주차난과 버스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이다. 동대문도 주차장 확보는 가장 시급히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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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도 있다. 기존 입지와 중소기업에 할당된 1곳이 어느 지역으로 선정되느냐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다. 입찰에 참여한 유진기업과 하나투어는 각각 여의도와 인사동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그랜드관광호텔은 동대문을 선택했다.
만약 여의도나 동대문에서 중소기업 면세점이 나올 경우 한화갤러리아와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에게는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관세청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권을 겹치게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또 기존 입지와 겹치는 점도 돌발 변수로 꼽힌다. 현재 기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명동, 잠실, 코엑스에 위치해 있고 신라가 장충동, 동화면세점 광화문, 워커힐은 광장동에 있다. 신세계 명품관은 롯데면세 명동점과 600m,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롯데면세 코엑스점과 불과 508m 떨어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선정한 입지가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누가 선정이 되도 후유증은 있을 것"이라며 "특히 동일 상권을 입지로 선택한 기업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 관세청이 모두가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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