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行 열차에 올라타라]모두 공개된 시내면세점 '패'…2명만 웃는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10조 시장 서울 시내면세점 놓고 7개 유통대기업 피튀기는 한판승부
대한민국 유통파워 지도 바꿀 두 자리 놓고 전면전
대기업 2·3세 실력 시험대…갈수록 뜨거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재벌기업들의 사활을 건 면세점 전쟁이 시작됐다.
2개뿐인 대기업 자리를 놓고 유통 재벌 2ㆍ3세들이 배수진을 쳤다.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은 물론 그룹 경영을 이어받을 후계자로서 사업수완을 검증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포문은 호텔신라 가 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을 입지로 활용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했다. 라이벌 관계였던 현대가(家)와 손잡고 세계 최대 면세점랜드를 만들겠다며 선전포고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등도 면세점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신세계는 그룹의 모태인 명품관 본관 전체를 통으로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파격카드를 들고 나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그룹의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활용하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기업간 합종연횡이다. 승률을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로 특히 면세점 운영 능력이 없는 곳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력자'가 필요했다. 현대백화점 은 여행업체 모두투어와 손을 잡았고, 이랜드는 세계적인 면세기업 듀프리, 중국 여행업체 완다그룹과 합작했다. 면세점 운영능력을 인정받은 SK네트웍스 와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패션상권으로 부상 중인 동대문시장 상권을 선택했다.대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기존 유통채널이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시장 규모는 ▲ 2010년 4조5000원 ▲ 2011년 5조3000억원 ▲ 2012년 6조3000억원 ▲ 2013년 6조8000억원 ▲ 2014년 8조3000억원 등으로 최근 해마다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불황 속에도 연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 오너들이 총력을 쏟아 붓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의 성공여부가 오너 2ㆍ3세의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며 "시험대에 오른 2ㆍ3세들의 치열한 수싸움은 사업권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월2일 서울지역(3개)과 제주지역(1개)에 오는 7월 면세점을 추가 허용하겠다고 공고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은 대기업 2개, 중견ㆍ중소기업 1개 등 총 3개다. 후보 접수는 6월 1일까지다. 관세청이 사업자로 선정한 기업은 앞으로 5년간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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