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1.1조 규모 컨테이선 수주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추가 수주
이달에만 초대형 컨선 9척, 1조1000억원 상당의 일감 확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HJ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유럽·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이달 들어서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총 1조1000억원 상당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30m, 폭 48m, 깊이 27m로 22노트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최신 선형이다. 선체 및 프로펠러 최적화 설계를 적용한 고연비, 친환경(eco-ship) 선박으로 건조 후 내년 하반기부터 2017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그간 부산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인해 초대형선 수주 경쟁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세계 최대 도크를 갖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완공한 이후 선박 수주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한 이후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까지 수주하며 초대형선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오랜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형선 연속 건조에 따른 수익성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며 "올해 영도조선소까지 본격 정상가동 되면서 향후 실적개선뿐만 아니라 대외 신인도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대형 상선 중심의 수빅조선소와 중형상선 및 특수선 중심의 영도조선소의 투트랙 체제를 확립해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꾸준히 추진해온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의 생산시스템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물밑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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