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덕산하이메탈은 현 주가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격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이같은 괴리율을 '상승 여력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추정치 3개 이상인 252개 종목 중 현주가와 목표주가 괴리율을 분석한 결과, 덕산하이메탈의 목표주가와 현 주가간 괴리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덕산하이메탈의 목표주가 평균은 1만7600원대로 현 주가 9220원 대비 괴리율이 90%를 넘는다. 통상 목표주가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상승장에 목표주가를 한껏 올려놓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하지 않아 격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덕산하이메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달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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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분할 재상장했다. 존속 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솔더볼 사업을 총괄하며, 신설회사인 덕산네오룩스는 아몰레드 소재 부문만 담당한다. 한 몸이었던 회사가 분리 재상장하는 변수가 생겼지만 이들 목표주가에 대한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미래가치로 목표주가를 산정하지만 변수가 발생해도 실제 보고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업 펀더멘탈을 평가할 만한 재무제표 등 관련 데이터를 업체 측에서 제공받기 전까지는 사실상 목표주가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덕산하이메탈의 적정주가를 5000~700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목표주가 평균 보다 34%나 낮은 수준이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할 재상장 이슈를 반영한) 예상 실적 기준 적정 주가 범위는 덕산하이메탈 5000~7000원, 덕산네오룩스 1만6000~2만1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덕산하이메탈은 사업지주사 체제로 가기 위한 행보가 이어질텐데 밸류에이션상 2015년 P/E 19배, P/B는 1.5배 수준으로 개별 종목으로서 투자 매력은 단기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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