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방통위가 당초 지난 12일 전체회의에서 SK텔레콤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중고폰선보상제 관련 제재만 결정됐을 뿐 SK텔레콤 단독조사에 관한 건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시점상 방통위 제재가 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 정식 취임 직후 이뤄지는 셈이다. 장 사장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SK텔레콤의 정식 대표이사에 선임된다.업계 일각에선 장 사장 취임 일정과 방통위의 제재 일정이 묘하게 겹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방통위가 국내 1위 사업자에 대한 '군기잡기'가 아니냐라는 시각이다. 제재 권한을 가진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의 박노익 국장은 지난 1월9일,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9일 각각 부임했다.
또 SK텔레콤에 대한 단독조사가 2개월 이상 넘게 걸린 것도 이러한 시각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방통위 조사는 경쟁사인 KT가 지난 1월18일 SK텔레콤이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한 사업자를 대상으로만 들어갔다.
SK텔레콤도 4일만인 지난 1월22일 "단독조사로 한 사업자의 발을 묶어놓으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 (과다 장려금 지급 등은)이동통신3사 모두 동일한 상황으로 공동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단독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를 살펴보면 지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SK텔레콤이 가장 큰 순감을 기록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1만5612명의 순감을 기록했고 KT는 1만247명이 줄었다. LG유플러스는 2만6631명이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1일 기준 SK텔레콤은 5770명이 감소해 이통3사 중(KT -2968·LGU+ 9180) 가장 많은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장동현 사장은 주주총회 이후 정식으로 대표이사가 되자마자 단독제재를 받게되는 셈"이라며 "가입자도 가장 많이 감소한 상황에서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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