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펑크 M&A·수주 불발…주가도 휘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상장사들의 경영권 매각이나 수주 계약이 돌연 해지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은 46억원짜리 신주인수권증권 및 경영권 양도계약이 해지됐다. 잔금기일(21일)에 정상적인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헤스본은 계약금 전액을 몰취하고 양수도 계약 해제를 양수인에게 서면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이상 급락이 이번 인수합병(M&A) 불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통 M&A의 경우 인수자 측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할 것이란 가정하에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는데, 이 기간 헤스본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헤스본 주가는 경영권 양도 계약 공시 직후 하한가를 치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다. 보통의 경우 M&A 소식은 새 주인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헤스본은 경영권 양도 계약을 재료로 주가가 3360원에서 1520원으로 54.76% 폭락했다.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은 최근 한 달 사이 기존에 수주한 관급공사가 무더기 해지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도로공사와 맺은 48억원 규모의 고속국도 건설계약이 해지된데 이어 22일에는 조달청과 맺은 172억원 규모의 농림축산검역본부 청사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5거래일 간 울트라건설 주가는 1515원에서 1120원으로 26% 이상 급락했다. 회사 측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관급공사 수주가 불가하다"며 "회생계획인가 전까지는 해외 및 민간 건설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도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과 맺은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동부건설이 유동성 악화로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전량 SK가스에 매각하면서 계약이 승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계약규모는 동부건설의 경영상 비밀유지 요청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상헬스케어 도 푸타메드 측으로부터 재무부실을 이유로 6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푸타메드 측은 "인도네시아 내 영업부진과 재무적인 부실을 이유로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A나 계약 수주라는 재료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회사의 재무상태나 계약의 속사정을 살펴봐야 섣부른 투자로 피해보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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