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킨 한화그룹이 후폭풍을 앓고 있다. 삼성 직원들이 한화로 옮겨 오면 연봉이 삭감되거나 고용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등 각종 추측성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측에는 이와 관련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여 차례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한화 측은 "현재 세간에 떠돌고 있는 각종 소문들은 모두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루머"라며 "현재의 고용과 인사,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독립경영이 기본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과 부품, 발전설비, 압축기 등을 생산하는 파워시스템 사업부와 자주포, 탄약운반차 등 군 육상장비를 생산하는 DS사업부, CCTV와 칩마운터 등을 만드는 SS사업부와 MS사업부로 나뉜다. 군에 납품하는 방산부문은 회사에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캐쉬카우'지만, 민수사업은 실적이 좋지 않다. 비대위 측에선 "민수사업부가 이대로 간다면 한화에서도 구조조정을 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화 측에서는 "항간에 알려진 민수사업 축소 및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삼성테크윈의 인수는 한화그룹 기계ㆍ방산 부문의 미래 비전인 '글로벌 종합방산 항공우주 업체 및 첨단로봇 제조업체' 달성을 위한 역량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삼성테크윈 민수사업의 영상처리, 정밀제어 기술력은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역량임은 물론, 향후 시장 성장 및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 측은 "향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승계 부분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화에서 100%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세간에선 "5년 동안만 보장하기로 했다", "향후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예정이다"라는 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에선 지난 2002년 인수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의 사례를 들었다. 당시 대한생명 노조는 고용승계 등의 이유로 한화의 인수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인수된 이후 한화그룹에서 대한생명으로 옮긴 임직원은 10명 남짓으로 당시 대한생명 임직원 수가 5600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한화 관계자는 "12년이 지난 현재도 한화생명의 경영기획팀장, 인사팀장, 경영관리팀장, 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 부서장들은 한화 인수 전 대한생명으로 입사한 이들"이라며 "반면 한화생명의 그룹 내 비중이 확대되면서 컨트롤타워 격인 경영기획실 소속 임직원들의 상당수가 한화생명 출신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항간의 오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고 인사나 처우문제에 대해서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