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9.7% 감소한 가운데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성장세 역시 올들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3월 현대ㆍ기아차의 유럽지역 판매대수는 19만24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101대) 감소했다. 기아차는 신형 씨드GT 등이 신차효과 덕에 소폭 판매대수가 늘었으나 현대차의 판매량은 10만9693대로 전년 대비 4878대 감소했다.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월별 판매대수는 들쭉날쭉 이다. 매달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 3월 판매대수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3.8% 증가했다. 지난 2월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1.1% 감소하며 서로 엇갈렸다. 앞선 지난 1월에도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 기아차는 7.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유럽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올해 주력 라인업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이 상품성을 개선한 7세대 골프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주춤했던 BMW, 아우디 등 독일 주요 프리미엄 메이커들도 잇달아 준중형 이하 신차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장점유율이 올해 목표치인 6%를 웃돌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현대ㆍ기아차의 1분기 유럽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5.6%)보다 0.6%포인트 높은 6.2%(현대차 3.5%, 기아차 2.7%)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PSA, 르노, GM, 포드, 도요타 등 대다수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번 출장일정 동안 고품질을 바탕으로 한 발 빠른 현지 마케팅 전략 등을 현지법인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도 "유럽에서 인정을 받아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개발과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통해 유럽 시장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 터키공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간 생산대수를 2배로 늘리는 증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일부 기초 공정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정이 마무리돼 조만간 연간 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혼류 생산설비를 갖춰 고품질의 다양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정의선 부회장이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방문했던 것 처럼 범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정 회장의 기지가 얼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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