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에서 경쟁사 제품을 구입해 뜯어보고 벤치마킹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현대자동차 같은 자동차회사들도 BMW 등 해외 경쟁사들의 차를 구입해 완전히 해체한 뒤 기술을 분석한다.하지만 삼성과 LG의 경우 OLED 패널 기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의 LG OLEDTV 구매 후 해체ㆍ분석은 유달리 눈길을 끈다.
단순히 제품의 특성을 분석한 뒤 벤치마킹하는 수준을 넘어 특허와 관련된 핵심 기술들도 파헤칠 것이란 관측이다.
전자업계에서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일반적인 경쟁사 제품 연구ㆍ분석과는 성격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리어답터의 70%는 연구소와 경쟁사라는 말이 있듯이 경쟁사 제품을 사서 분해하고 벤치마킹하는 일은 일상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이라면서도 "다만 삼성과 LG가 현재 OLED 기술 관련 소송을 벌이는 점을 감안하면 좀 성격이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 이면에는 LG에 세계 최초 OLEDTV라는 선수를 빼앗긴 삼성의 초조함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TV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생산효율 및 품질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출시를 보류한 상태다. 올 2ㆍ4분기에 55인치 OLEDTV를 내놓을 전망이다.
하지만 OLED 패널에 WRGB(백ㆍ적ㆍ녹ㆍ청) 방식을 적용한 LG와 달리 삼성은 기존 RGB(적ㆍ녹ㆍ청) 방식을 쓰고 있어 생산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LG가 자체 개발한 WRGB는 한 화소(픽셀)에 백ㆍ적ㆍ녹ㆍ청색을 수직으로 쌓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적ㆍ녹ㆍ청색 화소를 수평으로 배열하는 RGB 방식은 생산 공정이 더 힘들고 대형화도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WRGB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OLEDTV 예약주문에 들어가 2월부터 시판 중이다. 10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2월까지 100대 이상이 팔렸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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