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임원인사 코드는 '위기 선제대응'

허창수 회장이 최근 정례 임원회의시 강조한 '선제적 관리시스템' 반영

허동수 에너지 이사회 의장, 허진수 칼텍수 대표 체제로
윤홍씨 등 3-4세 승진…빠른 의사결정, 책임경영 강화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GS 그룹이 단행한 2013년 임원인사 코드는 '경제위기 극복 의지'다. 허창수 회장이 최근 정례 임원회의때마다 강조해 온 '선제적 관리시스템' 수립에 만전을 기했다는 평가다. 젊은 임원을 등용하고 오너 일가 3~4세를 대거 승진시킴으로써 각 계열사별 기동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체적인 조율은 이사회가 담당할 수 있도록 그룹 진용을 가다듬었다. 허 회장은 하반기 정례 임원회의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는 다양한 전략과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해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며 선제적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그룹 구조 개편을 미리 예고한 것이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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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는 지난 4일 선제적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 조치로 이사회 분리를 선택했다. GS칼텍스 대표인 허동수 회장에게 GS칼텍스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영업본부장인 허진수 부회장을 GS칼텍스 대표로 신규 선임한 것이다.

허동수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에너지 분야의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올 초 설립된 에너지 지주회사 GS에너지의 그룹 내 역할론을 정립하고 주요 사업회사인 GS칼텍스와의 시너지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위기 속 자칫 매몰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 설계도 허동수 회장의 몫이다. GS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조직전문성과 조직운영 효율성을 높여가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분리했다”며 “특히 허동수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간의 협력관계, 해외사업 관련 업무 및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 등에 역점을 기울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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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3~4세들의 대거 약진도 선제적 관리시스템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오너 일가들이 각 계열사별 주요 의사결정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위기 극복의 필수 요소인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GS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경영혁신담당(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킨 한편, 허동수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원유제품 트레이딩부문장도 상무로 신규선임됐고 허용수 GS에너지 종합기획실장과 허연수 GS리테일 MD본부장 겸 정보서비스부문장도 각각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38세의 ㈜GS 김기환 상무, 42세의 GS홈쇼핑 김준식 상무 등 젊은 인재 발탁은 기동력을 한껏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GS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불황 및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관리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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