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재테크 상담] 여윳돈 1000만원 어떻게

소액자금 분산투자 ETF가 안성맞춤···펀드·주식 장점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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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적금 만기로 1000만원 여윳돈이 생긴 33살 직장인 한설기씨는 투자대상을 물색중이다. 목돈으로 굴리기엔 다소 부족하고 그렇다고 적은 돈도 아닌 1000만원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딱히 떠오르는 대안이 없다. 우량주를 사 묻어둘까도 생각 해봤지만 1000만원으로는 주당 130만원대인 삼성전자 주식을 단 7주밖에 살 수 없다. 주식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한 씨에게 증권사들이 추천한 투자대안은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특정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한국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펀드다. 한마디로 주가지수를 사고 파는 증권 상품이다. ETF는 펀드처럼 다양한 지수나 자산 수익률을 추적해 운용할 수 있고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매매할 수 있어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래대금 상위종목인 KODEX 200 은 코스피200 같이 전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시장대표성, 업종대표성, 유동성 등을 감안해 선정된 200종목으로 구성된다. 1일 기준 KODEX200 ETF의 종가는 2만4840원인데, 1주를 사도 코스피200 전 종목을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적은 투자자금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유럽재정위기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변화의 일정배율(보통 2배) 이상 연동돼 상승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와 지수 하락시 이익을 얻는 인버스 ETF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IT 등 섹터, 가치주·중소형주 등 스타일, 삼성그룹·블루칩·고배당 등 테마별로 나눠지는 데다 채권·해외·상품 및 통화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해져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연말 배당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KOSEF 고배당' ETF를, 삼성그룹에 투자하고 싶다면 'TIGER삼성그룹', 'KINDEX 삼성그룹 SW' 등을 사면 된다. ETF는 일반펀드(연 2∼3%)보다 운용보수가 최대 10분의 1까지 저렴하고 주식 매도시 붙는 증권거래세(0.3%)가 없어 저비용 상품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투자자가 펀드 포트폴리오를 매일 확인할 수 있는 등 투명성도 확보했다. 저금리 기조속에서 한 씨와 같이 소액투자로 최대한의 분산투자효과를 누리기 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각 증권사들도 앞다퉈 ETF를 활용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ETF금융상품인 자산배분형랩 '폴리원'은 리테일 침체 속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총 잔고 1000억 돌파 이후 지난달 25일 잔고 2100억원으로 약 3개월만에 2000억을 돌파한 것.

한국투자증권의 'I'M YOU 랩-ETF적립식'은 대표지수 ETF에 70% 수준으로 투자하고 30% 이내에서 저평가된 섹터ETF를 발굴 투자해 시장대비 플러스 알파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달 25일 기준 4800계좌 이상, 적립금액은 87억원을 넘어 인기를 얻고 있다. NH투자증권 의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랩', 신한금융투자의 'ETF분할매수형랩', 대신증권의 '밸런스 ETF랩' 등 각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ETF랩어카운트 상품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 내외며, 월 20~30만원씩 적립형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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