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에너지, 기후변화, 온난화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가 이름과 다른 운용방식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2008년부터 관련 펀드가 본격 출시됐지만, 수익률 부진으로 이름에 걸맞지 않는 종목들을 다수 편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 19개의 연초후 수익률은 -3.56%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0.88%를 훨씬 밑돌았다. 해외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 23개의 연초후 수익률 역시 -0.03%으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2.38%를 하회했다.최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녹색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미 관련 펀드의 수익률 부진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쉽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녹색산업의 성장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수익률 부진으로 펀드가 고전하자 설정 당시 취지와 다른 운용방식으로 탈바꿈한 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녹색성장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NH-CA대한민국녹색성장'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3.05%로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국내 녹색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린' 펀드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Green Future' 펀드도 각각 -3.01%, -1.93%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밑돌았다. 해외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탄소 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은 연초후 수익률 -13.26%로 투자자 속을 썩이고 있다. 관련 사모펀드 수익률도 저조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앞세우며 녹색기술 산업비중을 늘리겠다고 기대를 키웠지만 정작 관련 기업의 성장은 더디다"며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국제 탄소 배출권 선물 가격이 하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녹색펀드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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