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엘피다 파산보호 신청으로 인한 D램 공급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이 4개월 만에 1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상반월에 이어 2달 연속 상승세다. 급등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많지만 연중 완만한 상승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혜 역시 커질 전망이다.
11일 반도체 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요 D램 제품인 3월 상반기 DDR3 2Gb 256M×8 1333㎒의 고정거래가격은 전기 대비 6.28% 상승한 1달러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전반기 6.82% 급등하며 9개월 만에 반등한데 이어 같은 달 후반기 보합세를 보였다. 고정거래가격은 세트업체에 대량 공급하는 D램의 가격으로 D램 제조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월 상하반기 두 차례 발표된다. 가격 급등은 엘피다 사태로 인한 공급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다. 한 달 반 사이 상승률만 13.6%에 달한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근본적이 변화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법정 관리 신청 이후 공급 체인상의 교란을 우려해 현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일정정도 재고 수요가 끝난 뒤 더 이상의 수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흐름은 급반등보다는 천천히 가격을 회복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 측면이 크고 엘피다의 처리 방안이 단시간 내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4분기 기준 D램 시장의 12%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엘피다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해 회복 구도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자회사인 렉스칩의 생산량 감소가 아직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어 공급측면에 가격 조정 효과는 남아있다"며 "D램 손익 분기점인 1.2달러까지는 완한만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