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부작용 논란에도 불구, 성분을 바꾸지 않겠다고 버티던 삼진제약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인기 진통제 '게보린'에서 논란 속 성분 'IPA(이소프로필안티피린)'를 뺀 새 제품 '게보린에스'를 내놓았다. 소비자 불안으로 게보린 판매가 준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조퇴용으로 게보린을 과다 복용한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15세 미만 복용 및 장기복용 금지'토록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하지만 판매 자체는 계속 허용했다. 이후 식약청은 IPA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판매사에 안전성 입증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약 2년 가까이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IPA 성분이 든 대표적 진통제로는 게보린 외에도 사리돈, 펜잘, 암씨롱 등이 있는데, 펜잘과 암씨롱은 IPA 성분을 뺀 '리뉴얼 제품'을 발매했다. 하지만 게보린의 삼진제약과 사리돈의 바이엘헬스케어는 "IPA 성분은 안전하다"며 버텼다. 광고 등 마케팅 활동도 중지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안전하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IPA 성분을 뺀 제품을 개발해놓고 있었던 셈이다.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 3월로 예정된 안전성 검증 결과 때 다시 한 번 소비자 불안이 거세질 것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안전성 논란 후 게보린 매출액은 크게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약 85억원 어치가 팔렸다. 2009년 약 140억원 어치가 생산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게보린의 부진에 진통제 부문 1위는 타이레놀이 차지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에스는 마케팅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직 출시 결정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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