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해외 DR 발행포럼' 개최
"한국 기업들의 기술 주도력이 매우 높다는 점을 전세계 투자자들이 높이 사고 있다. '코리안 디스카운트'는 없으며 나스닥에 DR을 상장한 한국 기업들의 성과도 좋다."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해외 주요 주식시장 관계자들이 한국 기업의 DR(주식예탁증서, Depositary Receipts) 상장 유치에 적극 나섰다. DR은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에 이용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해외 DR 발행포럼'에 참가한 미국 나스닥, 홍콩거래소, 런던거래소 관계자들은 해외 금융시장 자금 조달을 원하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각 시장의 특성과 장점을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KSD)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 상장사 IR 담당 CFO를 비롯한 18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해외 거래소 뿐 아니라 DR 발행 은행과 투자은행(IB), 법무법인 등도 참석, 해외 DR 발행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해외 DR은 주가에 큰 영향 없이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2009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 DR 발행은 저조하다. 기업들이 DR 보다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선호한 탓에 2009년 이후 발행된 해외 DR은 연간 1건씩에 불과했다. 발행비용과 상장 유지 비용이 유상증자에 비해 많이 드는데다 업종 대표 대기업 이외의 기업들은 해외 DR 발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9월말 기준으로 해외 DR을 발행한 국내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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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등 총 39개다. 레베카 스미스 나스닥 아시아 담당 상무는 "나스닥에 DR을 상장한 한국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술 주도력이 매우 높다는 점이 한국 기업들의 '셀링 포인트'"라고 말했다.
런던거래소의 이 시에 아시아 담당 부장 역시 "1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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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총 16개 기업의 DR이 들어와 있다"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총 220억달러 규모인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런던거래소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롯데쇼핑 등의 DR이 상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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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거래가 가장 활발해 월간 거래량이 600만주 수준이다.
해외 거래소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DR을 발행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 기준에 맞는 기업 지배구조도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살피는 투자요건 가운데 하나다.
해외 D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뉴욕 멜론은행의 그래고리 로스 아시아태평양 DR 총괄 사장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정보를 보다 자주, 투명하게 전달받기를 원한다"며 "해외 상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많은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고 주가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상장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소형 기업들의 경우 한국 국내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해외 DR을 상장하면 다양한 투자자 기반을 확보,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해외 시장에는 한국 기업 중소형주에 투자하려는 특정 투자자 집단이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이 어떤 해외 시장에 DR을 상장할 지는 각 시장의 투자자 구성, 상장 규정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일례로 홍콩거래소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비중이 각각 35%, 65% 수준이지만 나스닥과 런던거래소는 기관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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