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3% 가까이 급락하며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2% 이상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각) 끝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못한데다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이 상당하다"는 연방준비제도의 언급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20~21일 이틀 동안 열린 FOMC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 국채 매입, 단기 국채 매도)' 시행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장기 금리를 끌어내려 기업 투자 확대와 가계의 주택 매입 등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3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장단기채 신용등급을, S&P가 이탈리아 7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 역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떨어졌고 영국(-1.40%), 독일(-2.47%), 프랑스(-1.61%) 주식시장 역시 하락 마감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911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7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FOMC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날 코스피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1시 이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3.70% 급락, 1785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막판 반등, 1800선 턱걸이에는 성공했다. 이날 시장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지수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개인은 총 7610억원 상당을 순매수, 지난 8월10일(1조5560억원) 이후 6주 만에 최대 규모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는 화학, 전기전자, 금융 업종 대형주를 주로 담았다. 연기금의 매수세도 돋보였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사자'기조를 유지하며 총 1990억원 상당을 순매수한 것. 연기금의 이날 매수 규모는 8월11일(2190억원)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총 305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190억원)와 비차익거래(-800억원)를 통해 '팔자'에 나섰고 현물 개별 종목도 2000억원 넘게 팔았다. 기관 투자자는 총 4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는데 연기금을 제외한 투신(-320억원), 증권(-520억원), 보험(-390억원)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일제히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4960억원 순매도.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팔자'에 나서며 총 5769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국가는 각각 1513계약, 4147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펴면서 베 이시스가 약세를 보였고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총 432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비차익거래에서는 240억원 규모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급락했다. 은행, 화학 업종이 4% 넘게 빠졌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창고, 건설, 금융 업종은 3% 이상 약세를 보였다. 유 통, 운송장비, 전기가스, 증권, 종이목재 업종은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정부가 줄기세포 집중 육성 의지를 밝혔다는 데 힘입어 나홀로 1.02% 상승 마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