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최근 한달 간 40% 육박하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 노후선박에 대한 폐선(스크랩)작업이 대규모로 이뤄진데다, 최근 중국향 철광석 물동량이 급증하며 운임 상승을 이끈 것이다. 해운업계는 아직 BDI지수가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해 안심하기 이르다면서도,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시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5일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BDI지수는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전월 대비 39% 상승한 174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BDI지수가 1700포인트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8개월여만이다.
최근 BDI지수의 상승세는 철광석을 주로 실어 나르는 11만~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내수가격이 수입가격보다 급격히 오르며 중국으로 향하는 철광석 물동량이 급증했고, 운임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다.그간 각국 해운사들이 수급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단행해온 노후선 폐선작업도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7월까지 해체된 노후선박은 540여척으로 이 중 벌크선이 60%이상으로 파악됐다.
해운업계는 당분간 BDI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노후선 폐선 작업이 꾸준히 단행되고 있고, 주춤했던 중국 철광석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이후에는 곡물 출하시즌을 맞아 미국발 물동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곡물 출하시즌에 이어지는 겨울철은 벌크선 시황의 전통적 성수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