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소문만 나돌 때 '그런 사실은 없다'고 했던 SK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SK가 참여할 가능성으로 주가가 내리고 있는데 SK에 확인한 결과,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참여하면 책임지고 애널리스트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참여 가능성이 적으니 이같은 우려로 인한 급락은 매수기회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신한금융투자는 공정거래법을 들어 SK의 하이닉스 인수가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자회사로 만들지 않으면 5% 이상 지분 소유가 금지돼 있다. 하이닉스 매각 지분은 13%다. 지주회사가 직접 참여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SK그룹내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담당 애널리스트도 참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회사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수하면 내가 그만둔다"는 강한 믿음은 약해졌다.
대신 인수해도 큰 무리는 없다는 분석을 슬그머니 밀어 넣고 있다.
한 SK텔레콤 담당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한다 해도 SK네트웍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SK텔레콤 입장에서 출자금이 1조원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인수부담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직을 걸겠다던 SK담당 애널리스트도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로 수혜를 보는 기업이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