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던 D램 업체들이 일본 대지진 여파와 모바일 및 정보기술(IT) 기기의 첨단화에 맞춰 범용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장 전망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시네츠와 섬코 등 웨이퍼업체들이 생산에 타격을 입어 전 세계 웨이퍼 공급량이 20~25% 부족해졌다"면서 "D램 기업들이 원료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D램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범용 D램 제품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으며, 대신 현재 60~70%인 모바일·서버·그래픽·컨슈머 등 스페셜티 D램의 비중을 연말까지 70~80%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페셜티 D램은 고객사 제품의 다양한 사양에 맞춰야 해 생산이 까다롭다"면서 "모바일용 D램 등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3위 일본의 엘피다는 히로시마 공장에서 범용 D램 생산을 중단하고 모바일 D램과 일부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만을 유지하고 있다. 범용 제품은 대만의 렉스칩과 파워칩에 생산물량의 100% 아웃소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야와 이노테라 등 대만업체들은 연말까지 스페셜티 D램 제품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나, 낮은 기술력과 고객기반 취약 등 요인으로 높은 장벽을 실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스페셜티 D램의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떨어지는 기술력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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