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투명LCD 양산 놓고 '갑론을박'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삼성과 LG가 최근 3D TV 영상 구현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양산 발표를 놓고 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이 업계 최초로 화면에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유닛(BLU)이 없는 투명 LCD 패널을 본격 생산한다고 발표하자, LG 는 삼성의 제품이 주위에 광원(光原)이 없으면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진정한 투명 LCD는 패널용 BLU까지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쇼윈도와 옥외광고 등에 사용되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최근 지식경제부의 '6대 미래산업 선도기술'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차세대 기술로, 오는 2025년까지 시장 규모가 87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는 지난달 31일 업계 최초로 BLU를 사용하지 않는 투명 LCD 패널을 본격 양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BLU를 사용하는 기존 LCD 제품이 5% 내외의 빛의 투과율을 보이는 반면, 이번에 양산되는 흑백 투명 LCD 패널은 20% 이상, 컬러 투명 LCD 패널은 15% 이상의 투과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또 투명 LCD는 전력 공급 없이 태양광이나 주변 광원을 활용할 수 있어 BLU를 사용하는 기존 LCD 제품대비 소비전력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몇몇 업체에서 투명 LCD 공급 요청이 들어와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면서 "다양한 응용처를 개발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삼성이 양산에 들어간 투명 LCD는 주위에 광원이 없으면 내부 물체가 보이지 않는 반쪽짜리 제품으로, 진정한 투명 LCD는 BLU까지 투명하게 만들어 광원이 없는 곳이나 깜깜한 밤에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측은 또 BLU가 없는 투명 LCD 기술은 수년 전 개발돼 어느 패널업체든지 지금 당장 양산이 가능하다면서, 삼성이 신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발표해 혼란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과거에 개발된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납품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면서 "투명 LCD 패널은 궁극적으로는 투명한 BLU를 탑재해 광원 유무와 관계 없이 내부 전시물이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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