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분할을 하겠다고 공시한 상장사 중 소수주주의 제안에 따른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이라는 행남자기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한결같이 주식분할 목적에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과연 액면가를 분할해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 주가부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올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 중 뚜렷한 주가부양 효과가 나타난 기업은 찾기 어려울 정도. 발표 당일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들이 몇몇 있지만 대부분이 특별한 강세를 띄거나 하진 않았고 설사 당일 올랐다 하더라도 그 이후 떨어져 본래 수준으로 내려온 경우가 많았다. 이날 주식분할을 결정한 푸드웰의 경우 발표 직후는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전일 대비 50원(0.13%) 내린 3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데코네티션은 전일 대비 230원(2.51%) 올라 하락장에서도 선방해 어느 정도는 액면분할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준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액면분할은 사실상 증시에 큰 영향은 없다"며 "액면분할은 원론적으로 기업가치나 주식가치를 올리는 행위가 아닌데 주주나 개인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정하고 주가부양을 하려는 기업들은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의 호재를 내놓는다. 하지만 단순히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일 뿐 기업가치 증대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주가부양의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