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지난 1999년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긴 '빅딜' 당시 전경련이 지나치게 현대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이후 구본무 회장이 전경련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한 허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조실에 입사해 LG상사와 LG화학, LG산전, LG전선 등 계열분리 전 LG그룹 내 계열사들을 두루 거쳤다.
이후 허 회장은 1995년 허준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선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04년에는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되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허 회장이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현안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어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며 구본무 회장과 직접 독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게다가 허 회장과 구 회장의 관계가 워낙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LG와 전경련간 소원한 관계도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그동안 전경련 모임에 일절 참석하지 않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친분이 두터운 허 회장이 회장직에 있는 동안 관계를 일정 부분 해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GS그룹은 재계 서열 7위로, 에너지·석유·화학·건설·유통 등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후 지속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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