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3일? 작심 한 달, 이 주식 갖고 있었다면···

지난 1월, 금호석유 61.1% 상승률로 1위,
화학업종 호황에 기업 내부 디스카운트 효과도 제거,
최하위는 현대엘리베이 -27.7%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금연하기, 일주일에 한 번 등산하기, 아침형 인간되기···. 새해를 맞아 각자가 원하는 다양한 목표를 하나쯤은 세우기 마련이다. 주식투자자는 어떨까? 올해도 ‘가치주에 장기투자하기’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벌써 수익률에 집착해 장기투자 목표가 ‘작심3일’로 끝나버렸다는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2011년 증시가 시작한지 한 달. ‘작심3일’이 ‘작심 한 달’로 이어진 투자자들을 활짝 웃게 한 올해 1월 최고의 종목은 무엇이었을까?

▲ 여의도 한국거래소

▲ 여의도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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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지난달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금호석유 였다. 상승폭이 61.1%에 달했다. 지난 3일 9만500원으로 새해 첫 장을 시작한 금호석유는 14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1월 증시를 마감했다.

금호석유의 주가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데는 기본적으로 업종이 전체적으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석화가 속한 화학업종은 1월에 9.7%를 상승해 타 업종을 압도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합성고무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합성고무인 스타이렌부타다이엔고무(SBR)와 부타디엔고무(BR)의 스프레드가 각각 전년대비 151%, 9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호석화는 또 최근 BR 12만톤 증설을 단행해 세계 1위 합성고무 메이커로서 업종 호황에 따른 수혜를 그대로 누릴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마무리 될 경영정상화 작업은 금호석화가 가진 디스카운트 요인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 받는다. 키움증권은 “금호그룹과의 연결구조가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 부실계열사 지분 상각처리 및 대우건설 보유지분 매각계획으로 해결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MOU)체결로 올해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아시아나 항공의 잔여지분 매각에 나선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등 저평가 요인들이 사라지는 것.

▲ 금호석유화학 여수 공장

▲ 금호석유화학 여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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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목표주가 전망치도 함께 높아가고 있다. 지난 6일 유진증권은 목표가 12만6000원을 제시한데 이어, 일주일 뒤인 13일 신한금융투자는 15만원을 내다봤다. 또 18일 키움증권은 목표가 20만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1월 수익률 2위와 3위도 같은 화학업종인 케이피케미칼 (54.2%)과 연관업종인 넥센타이어 (37.9%)였다. 유진증권은 “케이피케미칼은 면화강세와 TPA 등 화섬원료의 추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넥센타이어는 장기적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상승률 하위 종목 가운데 1위는 현대엘리베이 (-27.7%), 2위와 3위는 대한제당 (-19.2%), 유니온스틸 (18.5%)이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2월 증시전망에 대해 “추세상승은 이어지지만 5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유가상승에 따른 정유업종과 선가상승 기대감이 높은 조선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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