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선사가 인도하고 있는 1만TEU급 이상 선박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발주한 것이다. 반면 머스크의 이번 발주는 2010년대를 여는 첫 초대형 계약으로 총 40억달러, 단일 계약으로도 최대 금액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우선 협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경제 회복ㆍ업계 재편 신호탄= 컨테이너선은 대량의 화물을 시속 25.1노트의 빠른 속도로 운반하는 국가간 교역의 핵심 운송수단이며 선박 대형화는 경기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즉, 컨테이너선은 통상 발주 후 인도까지 3년여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대형 선박 발주는 향후 중장기 미래 세계 경제가 호황을 이룰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머스크의 전략은 물동량이 큰 태평양 항로(미국-아시아-아프리카)에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집중 배치해 한꺼번에 대량의 화물을 운송하고, 이들 선박이 갈 수 없는 지역은 1만TEU 미만의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피더선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규모의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중소형 선사들은 머스크의 협력사로 전락하고, 각국 대형 항구도 머스크와 같은 대형 선사들을 유치할 수 있는 허브 항만으로 자리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 경쟁력 유지 가능할 듯= 머스크가 1만8000TEU급 초대형 선박 운용 전략이 성공하면 곧바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 시기는 매우 빨라질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당장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만TEU는 부산항의 하루 컨테이너 처리량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이다. 따라서 선박의 크기도 길이는 440m 이상, 폭 59m 이상, 홀수는 16.5m로 축구장 4배 이상에 달한다.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이 명명식을 가진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인 '파즈플로(길이 325m, 폭 61m) 보다도 크다.
이러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가장 경제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국내 빅4만이 꼽힌다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에 조선 시장 1위를 빼앗긴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당분간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2만TEU 이상 크기의 선박 설계를 완료한 상태라 선사의 요구에 곧바로 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면서 "최대 2만2000TEU급 선박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주력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라 국내 조선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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