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는 고공행진이고,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주들은 신고가 행진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증권맨들의 얼굴은 밝지 않다. 이들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았다. 주가지수는 오르는데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들의 투자 수익률은 지지부진하니 고객을 대하기가 민망하고 호주머니 사정도 넉넉치 않다.
연초라도 지난해 2000 시대를 다시 연 이들 주도주들로 갈아탔으면 하는 후회를 해보지만 때늦은 후회일 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들을 살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 다만 너무 오른 - 적어도 오른 것처럼 보이는 - 주가가 부담스러울 뿐이다. 더구나 이들 간에도 순환매가 빨리 진행되면서 매매 타이밍을 잘못 잡을 경우 낭패보기가 십상이다.
삼성전자삼성전자00593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219,000전일대비4,500등락률+2.10%거래량16,752,132전일가214,5002026.04.21 15:30 기준관련기사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마감…6400선 근접"드디어 나오네"…삼전·하닉 2배 레버리지 ETF, 내달 22일 상장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외인·기관이 끌었다close
만 하더라도 지난해 11월까진 소외주였다. 지난해 11월3일 삼성전자 종가는 74만원이었다.
이들 몇몇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 장이 지속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실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들도 대부분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23.47%인데 반해 일반주식형펀드는 19.31%에 불과했다.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자문형 랩도 마찬가지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고 연말 랠리를 이어간 지난달 32개 자문사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7.6%)을 넘은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32개 자문사의 평균 수익률은 4.9%로,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8.01%)에도 3%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장은 올랐지만 돈 번 사람은 많지 않다는 푸념이 엄살만은 아니란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푸념은 지수가 2100이 아니라 3000을 가도 있을 수밖에 없다. 단기 흐름을 쫓아서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바늘구멍을 통과할 자신이 없다면 기회가 올때까지 다시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