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대이동 시작됐다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올 가을부터 제약사들의 사옥이전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특히 LG, SK, CJ 등 대기업 계열 제약사가 비슷한 시기에 새살림을 차리는 '우연한' 진풍경도 펼쳐진다.

첫 테이프는 LG생명과학 이 끊는다. 10일 LG생명과학에 따르면 회사는 여의도 LG트윈타워와 LG마포빌딩에 흩어져 있던 각 부서를 모아 9월 17일 LG광화문빌딩(신문로2가)으로 옮긴다. 27일 새 사옥에서 첫 근무가 시작된다. LG생활건강 과 서브원도 함께 이 건물을 쓰게 됐다. SK디스커버리 도 10월 중순까지 서울 대치동에서 경기도 판교신도시 바이오벤처산업단지로 이전한다. 창립 40년 만에 자기 집을 마련한 것인데, 이참에 수원에 있던 연구소도 살림을 합친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와 연구소가 한 곳에 있게 되면서, R&D 전략 수립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R&D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소속 제약사업본부는 12월 남대문 상공회의소 건물에서 나와 퇴계로 5가로 이전한다. 여기저기 분산돼 있던 CJ제일제당 각 사업부가 한 곳에 모이는 작업이다. 자체 사옥은 아니지만 CJ 계열사로 건물을 다 채우는 만큼 퇴계로CJ빌딩이란 명칭이 사용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외 CJ프레시웨이 , 푸드빌, GLS 등 식품ㆍ서비스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이 곳에 모인다.

중소 제약사인 대원제약 도 올 12월까지 서울 용답동 신사옥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년 1월 군자동 사옥을 떠날 예정이다. 시알리스로 유명한 외국계 제약사 한국릴리는 9월 27일 서울 삼성동에서 서울 남산 STX 건물로 이전한다. 현대약품 은 지난 7월 20일 서울 화곡동에서 논현동으로 사옥이전을 끝마친 바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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