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2차전지 빼고 BBIG 모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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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성장주로 구성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지수가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한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인 결과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BBIG K-뉴딜지수는 6.77% 하락해 다른 테마형 지수보다 하락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2.31%)보다 3배 가까이 크게 빠졌다. BBIG K-뉴딜 지수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업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모아 구성한 것이다. 편입된 종목을 보면 NAVER , 카카오 , 더존비즈온 , 삼성바이오로직스 , 셀트리온 , SK바이오사이언스 , 엔씨소프트 , 넷마블 , 크래프톤 , 삼성SDI , LG화학 , SK이노베이션 등이다.

배터리 지수를 제외한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의 부진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지수로 보면 같은 기간 KRX바이오 K-뉴딜지수가 8.36% 빠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인터넷 K-뉴딜지수는 5.39% 하락했고, 게임 K-뉴딜지수도 5.38% 내렸다. 반면 2차전지 K-뉴딜지수는 3.30%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인터넷지수는 ‘빅테크 규제’로 인해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NAVER 카카오 의 하락이 영향을 줬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 각각 7%, 21% 하락해 40만원, 1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카카오 는 성장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며 증권가에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에 대한 규제는 사업의 범위와 깊이, 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치 하향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직전보다 목표가를 17% 하향해 15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지수의 경우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바이오시밀러 관련 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은 각각 4%, 6.3% 하락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 도 각각 6.3%, 12% 떨어졌다.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의 실적이 정체를 보이고 있고 주가를 올릴만한 신약개발 등의 호재가 나타나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관련 지수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주인 엔씨소프트 (-10%)의 부진에 이어 중국 정부 고강도 규제 우려가 고개를 들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구성 종목은 LG화학 , 삼성SDI , SK이노베이션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포스코퓨처엠 , 에코프로비엠 , SKC , 엘앤에프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솔브레인 등인데 대부분이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GM의 쉐보레 볼트 리콜 선언 이후 주요 셀 업체인 삼성SDI (-8.4%), SK이노베이션 (0.8%)에 대한 투심이 가라앉았지만, 소재 업체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의 경우 53% 급등했는데 SK이노베이션 과 10조원의 양극재 판매 계약이 호재로 작용했다. 엘앤에프 도 64% 상승했는데, 테슬라와 5조원 이사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을 것이란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시장에 대한 성장 가시성이 셀 업체에 소재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관련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며 "단기 주가 급등 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 유럽 중심의 EV 배터리 물량 확대 모멘텀과 새로운 수요 지역의 증설 대응 등으로 2차전지 산업에 관한 관심을 확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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