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유치 공신들 '승진 풍년'

그룹 차원에서 면세분야 힘…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
면세점 유치 일선에서 뛴 임원들 모두 승진 발탁


김해성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좌)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우)

김해성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좌)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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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마무리 된 가운데 올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역할을 한 일등공신들이 잇달아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차원에서 면세분야에 힘을 싣고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신세계, 한화그룹은 최근 연말인사를 통해 신규 면세사업 획득 과정에서 공을 세운 관련 실무자 및 담당 임원을 승진시켰다.

지난 1일 삼성그룹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선임된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한 신임사장은 지난 7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의 신규 면세사업권 획득을 주도했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이사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의 공동대표로 나서 사업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앞서 호텔신라의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과 미국 디패스 인수 등을 잇달아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그룹의 면세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같은 이유로 홍보 담당 임원인 하주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성과 부산 면세점 수성에 모두 성공하며 11월 '면세 특허 2차전'의 최대 승자로 꼽힌 신세계 역시 같은 행보다. 그룹은 당시 사업 전략을 총괄한 김해성 신세계 그룹 전략실장 사장을 계열사인 이마트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탁, 승진시켰다. 지난 1992년부터 신세계 패션사업부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사업부 등 관련 요직을 거쳐 패션 및 수입 업무에 정통한 그의 역할이 이번 사업권 획득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신세계그룹에서 전문 경영인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 2006년 구학서 부회장 이후 9년만이다. 한화그룹도 쟁쟁한 유통 전문기업들을 제치고 신규 사업권을 획득한 담당자들의 성과를 '승진'으로 보상했다. 면세 사업의 일선에서 뛴 홍원석 한화갤러리아 전략기획실장, 김영훈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인사를 통해 각각 상무, 상무보로 승진했다. 지난 7월 당시 한화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 유력 유통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매출과 이익 면에서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면세사업에 주력하는 분위기"라면서 "사업권 획득에 대한 보상의 의미와 함께 본격적인 투자와 사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인사를 승진시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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