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지주사 주가 '好好'

올들어 코스피지수 상승폭 6%p 웃돌아…오는 14일, 15일 실적발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LG, SK, CJ, 한화, 두산 등 5대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주회사들의 주가는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자회사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재조명, 시가총액 31조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5대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8일까지 15.1%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상승폭 8.9% 대비 6%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지주사별로는 한화가 연초 대비 32.3% 상승률로 가장 높았다. CJ 28.2%, 두산 18.4%, SK 9.5%, LG 9.2% 등 나머지 4개 지주사가 뒤를 이었다. 특히 1분기 실적시즌 이후 상승세가 가팔랐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1.3%에 불과한 반면 5대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폭은 7.3%를 기록했다. LG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고 두산과 CJ가 7~8% 상승했다.

5대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새 31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2.5% 수준이다. LG의 시가총액은 11조52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SK 8조4060억원, CJ 5조8210억원, 한화 3조1000억원, 두산 2조606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친 지난 일주일새 주가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2%대 달했으나 5대 지주회사의 주가는 0.4% 하락하는데 그쳤다. CJ의 주가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5% 가까이 상승했고, LG 역시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한화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CJ는 20.5% 늘어난 2640억원, SK는 45.6% 급증한 8850억원으로 추정됐다. LG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2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주회사들은 오는 14일과 15일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오는 14일 한화를 시작으로 SK, CJ, LG가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지주회사 전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선 5월 중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원샷법 입법절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지주회사 규제완화를 비롯해 고배당성향을 기반으로 한 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 등으로 주가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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