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구청장 출마자들 출판기념회 '출정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역 구청장은 물론 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뛰고 있는 시의원들과 전직 부구청장 등이 자신의 존재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특히 정치인에게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여서 상대 후보를 제압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어 눈길을 끈다.

현재까지 내년 서울 구청장을 염두에 두고 출판기념회를 연 사람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김선갑 운영위원장, 김창수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박준희 환경수자원위원장, 성백진 전 부의장 , 이정훈 서울시의원, 이계중 전 강동구 부구청장(현 강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등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양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현역 구청장 중 가장 먼저 출판기념회를 연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23일 오후 3시 동대문구청 2층 강당에서 '청렴한 구청장 유덕열의 약속'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출판기념회 인사말

청년시절 민주화 투쟁과 민선6기 구청장으로서의 발자취가 담긴 책 ‘청렴한 구청장 유덕열의 약속’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원로정치인들과 박영선,설훈, 심재권, 안규백·민병두·서영교, 전현희· 김두관 등 국회의원, 김기동 광진·문석진 서대문·이해식 강동·박홍섭 마포구청장을 비롯한 서울시 자치구 구청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인호·전철수·맹진영·장흥순 등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주정 동대문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동대문구의원 , 홍사립 전 동대문구청장 비롯한 지역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또 저서 대담자 김민웅 교수,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부인 정승교 교수가 함께했다.

아울러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영상 축하 메시지로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 중 유일한 여성 구청장인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양천문화회관 대강당서 ‘양천, 나비 날갯짓-엄마구청장의 협치의 기록’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구청장은 민선 6기 양천구청장에 취임해 ‘협치‘를 기치로 '마을공동체, 혁신교육, 어르신 복지 일등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온 3년의 기록을 정리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출판기념회 포스터

특히 전국 최초로 '50대 독거남’ 실체를 파악, 자립을 돕기 위해 ‘나비남(나는 혼자가 아니다) 사업을 펼쳐 전국 지자체는 물론 서울시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수영 구청장은 “민선 6기 3년 동안 추진해온 정책 사업들을 정리해 구민들에게 보고하는 의미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고 겸손해 했다.

강동구청장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년간 의정활동 성과를 정리한 자전적 에세이 '자네가 고생을 제일 많이 했구먼'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양준욱 의장은 1998년 강동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 제3·4대 강동구의원 재선, 제7~9대 서울시의원 3선을 거쳐 제9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의장 및 전국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 회장을 맡고 있다.

1000만 서울시민의 대변자로서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시 건설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은 물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지방의회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 지방자치 시대를 앞당기는데 노력하고 있다.

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 출판기념회 인사말

이번에 출간한 양 의장의 자서전 '자네가 고생을 제일 많이 했구먼'에는 양 의장의 진솔한 개인사와 정치 입문 계기, 그리고 의정활동의 성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구로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사람의 잔치가 시작됐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사람의 잔치가 시작됐다'는 출판기념회에는 박영선,송영길, 유은혜, 노웅래, 김성수 국회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장인홍, 김인제, 이순자, 장우윤, 문형주, 박호근, 서윤기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성 구로구청장,박홍석 마포구청장과 구로지역 주민들과 서울사회복지사협회 및 서울여성경제인협회 이기화 회장 및 여성단체협회 등에서 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광진구청장을 위해 뛰고 있는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6월29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50플러스세대, 인생 제2막을 사는법'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선갑 운영위원장 출판기념회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혜숙 국회의원, 신경민 국회의원, 노웅래 국회의원, 기동민 국회의원, 신창현 국회의원,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류경기 행정1부시장, 이제원 행정2부시장, 김종욱 정무부시장, 김기동 광진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 광진구 단체장들과 지역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출판기념회를 마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전자정부협의체 총회 참석 관계로 해외 출장 중이라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축사로 대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두관 국회의원도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사회적경제에 관한 종합 정책평론집인 '서울, 사회적경제에서 희망찾기'에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저서를 발간했다.

마포구청장 출마를 검토 중인 김창수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마포구 소재 케이터틀(옛 거구장)에서 '새창고갯길을 걸으며'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조규명 서울시의회 부의장 출판기념회 축하객들

출판기념회에서는 노웅래·박영선 국회의원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 40여 명의 서울시의회 의원과 박홍섭 마포구청장, 서유석 독도사랑회 대표 등이 참석, 축사를 했다.

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교육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영상 축하 인사말을 전하고 350석 행사장을 꽉 채운 좌중의 눈길을 끌었다.

노웅래 국회의원은 "서울시와 마포구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위원장과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축사했다.

중랑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성백진 서울시의회 의원(전 부의장)은 지난 16일 오후 중랑구민회관에서 '탐내지 마라 한국땅 독도' 출판기념회을 열었다.

이날 주민 및 축하객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는 47년 동안 중랑구에 살아온 과정 등에 대한 공감의 자리였다.

특히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 이상수 전 국회의원, 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관악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인 박준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관악구청 8층 대강당에서 ‘관악정담’출판기념회를 열어 30여 년간 관악공동체를 위해 동고동락했던 내용과자치행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 등을 소개했다.

이정훈 서울시의원 출판기념회

강동구청장 선거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이정훈 시울시의원은 지난 8일 강동구민회관에서 ‘늘 처음처럼 새로운 시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 행사에는 이부영 전 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진선미·송영길 국회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해식 강동구청장, 30여명의 서울시의원과 강동지역 주민들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부영 전 의장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이정훈 의원이 이제 큰 뜻을 펼치려고 한다. 이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면 성실성과 능력으로 무슨 일이든 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의원이 더 높은 뜻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강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중 강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전 강동구 부구청장)은 지난 17일 명성교회에서 '오직 한 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오직 한 길' 출판기념회 행사에는 이부영 전 의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강덕기 전 서울시장, 최현섭 전 강원대 총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단체장 및 강동지역 주민 등 2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 이사장 출판기념회는 내년 지방선거 강동구청장 출마를 위한 출정식 성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중 강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출판기념회

행정직 9급 출신으로 강동구 부구청장을 2년6개월 역임하고 강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행정 달인’으로 불리는 이 이사장에 대해 이부영 전 의장은“강동구에서 30여 년간 일하면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이계중, 빈틈없는 이계중, 주민만 생각하는 이계중 이라며 더 큰 일을 맡겨도 공정하게 잘해낼 사람”이라고 영상을 통해 축하했다.

이들외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예비 후보군의 출판기념회 개최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세)를 과시하면서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금도 동시에 할 수 있는 포석이 짙어 보인다.

이에 따라 영향력 있는 정치권 인사들을 초청하지 못한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는 활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비전 제시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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