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노사 모두 설 자리 잃는다"…학계 "AI 경쟁 중 10조 날릴 판"

신제윤 의장, 총파업 우려 표명

오는 21일 예정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삼성전자 이사회와 학계에서 생산 차질과 국가 경제 파장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사내게시판에서 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특히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총파업 현실화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외 신뢰도 추락과 공급망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신 의장은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경쟁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역량을 소모하는 것은 치명적인 기회비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달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시 분당 수십억원, 일일 1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파업 장기화 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조 측이 자체 추산한 생산 차질 규모 역시 20조~3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기업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투자와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임금 요구는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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