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선 '플렉스' 마트선 '짠순이'…주가에 고스란히 반영, 유통株도 양극화[주末머니]

백화점과 마트 매출 성장세 극명히 갈려
주가에도 반영…이마트 상승세 저조
역대급 성과급 등 자산 상승에 소비도 양극화

백화점선 '플렉스' 마트선 '짠순이'…주가에 고스란히 반영, 유통株도 양극화[주末머니]

국내 유통업계의 온도차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안에서도 백화점은 소비 회복의 수혜를 누리는 반면, 대형마트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 현대백화점 같은 백화점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고, 롯데쇼핑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 그 배경엔 백화점 기대와 규제 완화 기대가 함께 섞여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이마트 는 반등 흐름이 있었어도, 업황 자체가 완연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이달 들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주가는 각각 40%, 38%가량 올랐다. 롯데쇼핑도 30% 가까이 올랐다. 반면 이마트는 약 13%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적에서도 분위기가 갈린다. iBK투자증권이 산업통상자원부 수치를 참고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온라인이 8.1%, 오프라인이 1.9% 늘며 전체적으로는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겉으로 보면 온·오프라인 모두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채널별로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백화점의 존재감이 유독 두드러졌다. 3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명절 시점 차이 같은 일시적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의류와 패션, 잡화는 물론 가전·가구까지 고르게 판매가 살아난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품이 성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소비 저변이 조금 더 넓어진 분위기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자산가치 상승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자산이 오르면서 근로소득 외 자산소득이 늘었고, 일부 기업들의 고액 성과급 지급 역시 소비 여력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위 계층의 소비 여력은 축소되고, 자산을 활용해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상위계층의 소비 여력은 확대될 수 있다"며 "결국 당분간 백화점이 주도하는 오프라인 채널 성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선 '플렉스' 마트선 '짠순이'…주가에 고스란히 반영, 유통株도 양극화[주末머니]

반면 대형마트의 부진은 예상보다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3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다. 일부 주요 업체의 폐점 영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따른 수요가 다른 경쟁사로 유입되지 않고 시장 전체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필수소비재를 주로 다루는 대형마트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더 눈길을 끈다. 남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필수 소비재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인식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치재 채널 성장성은 견고해지고 필수 소비재는 하락하는 전형적인 K자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온라인 채널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다. 3월 온라인 매출은 8.1% 늘었다. 필수소비재 구매에서 가격 경쟁력과 구매 편의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로 읽힌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계층일수록 가격과 효율을 더 꼼꼼히 따지게 되고, 반대로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 역시 필수소비재에서는 합리적 소비 성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남 연구원은 "단순히 오프라인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간다기보다는 K자 양극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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