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신반포19·25차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조달…분담금은 입주 때 100% 납부"

AA+ 신용도로 HUG 보증 없이 해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수주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신용도를 앞세워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사업비 전액을 최저 금리로 조달하고, 정부 규제로 묶인 이주비 부족분까지 시공사가 책임지는 내용이 골자다.


삼성물산 은 30일 "우수한 재무 건전성과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는 금융 조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조합에 제안한 '래미안 일루체라' 투시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조합에 제안한 '래미안 일루체라' 투시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제시한 금융 조건은 ▲사업비 전체 한도 없는 최저 금리(금융조달시점) 조달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지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수수료 면제 ▲대출 없이 입주 시 분담금 100% 납부 ▲계약 후 30일 내 환급금 전액 지급 등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신반포19·25차 사업비 전액을 시중 최저 금리로 조달할 계획이다. 조합 운영비·용역비 등 '필수 사업비'뿐 아니라 이주비와 임차보증금 반환 등에 쓰이는 '사업촉진비'까지 포함한 총액이 대상이다. 통상 사업촉진비는 필수 사업비의 최대 10배에 달해 금리에 따른 분담금 차이가 크다. 삼성물산은 HUG 보증 없이 자력으로 자금을 확보해 조합원이 내야 할 보증 수수료를 없앴다.


이주비 지원은 LTV 100%를 보장한다. 이주비는 조합원이 정부 대출 규제 한도 내에서 기본분을 마련하면, 삼성물산이 추가분을 더해 종전자산평가액 전액까지 지원한다. 신반포 25차 전용 84㎡의 경우 종전자산평가액 예상치인 약 35억원까지 이주비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인근 신축 아파트 전세가(약 18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조합원이 이주 시 자금 부족으로 겪는 불편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분담금 납부 조건도 조합원 위주로 재편했다. 계약금과 중도금 없이 입주 시점에 분담금 원금 100%를 납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공사 기간 중 별도의 자금 조달이나 대출 이자 부담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통상 재건축 분담금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단계별로 내고, 중도금은 대출로 조달한다. 대출 규제와 한도 제한, 이자 부담이 뒤따르고 대출이 여의치 않으면 조합원이 직접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종전자산평가액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에게는 분양 계약 후 30일 안에 전액 지급한다.


삼성물산은 입찰 시 납부한 보증금 250억원을 시공사 선정 즉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없이 조합 사업비로 전환해 관리처분인가 전까지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자 마진을 붙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보통 대출 금리는 시장 지표 금리에 은행이나 시공사의 이익인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삼성물산은 이 가산금리를 0%로 책정해 시장 금리 그대로 250억원을 빌려주겠다는 제안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시중에서 돈을 빌릴 때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실상 이자 원가만 내고 사업 초기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쓸 수 있게 된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조합 이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조합원들이 실질적인 금융 비용 절감과 이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안한 사업 조건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신반포19차·25차·한신진일·잠원CJ아파트를 묶어 지하 4층~지상 49층 614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2파전으로 좁혀진 이번 수주전은 다음 달 30일 조합원 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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