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 미국 현지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대형원전 기술설명회를 열고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올 상반기 목표인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현지 파트너십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다.
현대건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더 웨스틴 댈러스 다운타운 호텔에서 대형원전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원전 시공 표준, 주요 기계 설치, 모듈화 시공, 특수 공종, 중량물 인양, 원전 건축, 전문인력 양성 등 원전 건설 전반의 특수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텍사스 지역 건설사를 포함해 미국 원전·건설업계 약 100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릴레이 협약을 맺은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선정 상위권 건설사를 비롯해 텍사스 유력 건설사 관계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더 웨스틴 댈러스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현대건설 대형원전 기술설명회'에서 대형원전 시공 핵심 기술인 원자로 내부 기기 설치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번 행사 배경에는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가 있다.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가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119만㎡ 부지에 추진 중인 총 11기가와트(GW) 규모 복합 에너지 캠퍼스다. 웨이팅하우스의 AP1000 대형원전 4기(4GW)와 소형모듈원전(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1GW)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페르미 아메리카와 이 중 대형원전 4기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부지 배치 계획 개발,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작업을 수행 중이다. 올 상반기 EPC 본계약 체결이 목표다.
현대건설이 현지 기술설명회까지 여는 이유는 미국 원전 생태계 현실과 맞닿아 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전문인력과 공급망이 크게 위축됐다.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현지 기업 참여가 필수적인데, 오랜 건설 공백으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력과 기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건설로서는 자사 기술력을 알리는 동시에 향후 EPC 수행 시 협력할 현지 기업을 확보하는 실리적 목적이 있다.
행사에 참석한 메수트 우즈만 페르미 뉴클리어 대표는 축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10년은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하느냐가 핵심"이라며 "현대건설은 대규모 에너지 사업을 수행할 산업적 규모와 실행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번 협력을 미국 에너지 생산 역량 재건의 중대한 발걸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 사업 수행을 넘어 텍사스 지역, 나아가 미국 원전 건설에서 지속가능한 협력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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