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을 방침을 밝힌 가운데 금융당국과 은행권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단 기업이 철저한 자구노력을 하는 경우에만 금융지원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부원장, NICE신용평가, BCG컨설팅,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산업은행, 기업은행 ,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의 후속 성격으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 체결을 계기로 석화산업 현황과 업계의 사업재편 방향을 공유하고 금융지원에 대한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 부위원장은 사업재편의 기본원칙으로 ▲철저한 자구노력 ▲고통분담 ▲신속한 실행이라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성공적인 사업재편을 위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석화기업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계획 등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 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 참석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 강길순 대한유화 사장,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부문 대표, 김 장관,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임주 현대케미칼 대표, 류열 S-Oil사장, 허성우 GS칼텍스 부사장. 2025.08.20 윤동주 기자.
금융권에 대해선 기업 자구노력을 엄중히 평가하고 타당한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관찰자 및 조력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여신 회수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주기를 당부했다.
금융사들은 기업과 대주주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책임이행을 전제로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기업이 협약에 따라 금융지원을 할 경우 기존여신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과 수준은 기업이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채권금융사 간 협의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석화산업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면서도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참여하는 사업재편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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