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금융 회장 8개월만 자사주 매입…밸류업 시동

지난해 8월 이어 1만주 사들여
계엄사태 이후 회복세 주가 부양 의도
저평가 자사주 제고 목적도
"기업가치 개선에 힘 쏟는 한 해"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에 이어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8개월 전 당시 황 회장을 비롯해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책임경영을 표방한 바 있다. 올해 가장 강조했던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5일 8540원에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보유 주식 수는 3만727주에서 4만727주로 늘어났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8개월 전 황 회장과 전 계열사 경영진은 자사주 총 16만주를 장내 매입한 바 있다. 황 회장을 제외한 7명의 경영진이 15만주를, 황 회장이 1만주를 사들였다. 당시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계열사 사명변경을 앞두고 이뤄졌다.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DGB금융은 설명했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이 13일 대구 iM뱅크 본점에서 새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202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iM뱅크 제공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이 13일 대구 iM뱅크 본점에서 새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202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iM뱅크 제공

이번 자사주 매입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에 있는 주식을 더욱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DGB금융지주 주식은 지난달 3일 계엄 직전 종가 9330원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계엄 이후 지난 2일 817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6일 종가 8870원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오름세에 있다.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저평가받는 금융주 중에서도 DGB금융 주식은 가장 평가가 낮다. 7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BNK·DGB·JB)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3배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기업의 순자산에 대해 1주당 몇 배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이 값이 1 미만이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특히 DGB금융의 PBR은 0.25배로 7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다. 또 7대 금융지주사의 PBR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힘입어 2023년 말보다 모두 올랐지만, 유일하게 수치가 줄어든 하나금융(-0.02배)을 제외하고 가장 적게(+0.03배) 올랐다.


황 회장도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iM뱅크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건전성·프라이싱·수신조달’이라는 3대 핵심과제에 집중하면서 기업가치 개선에 힘을 쏟는 한 해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 8개월만 자사주 매입…밸류업 시동

연초부터 시중금융지주 회장과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5000주를 매입하고 강성묵·이승열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7400주를 사들였다. 지난달부터 KB금융지주는 김재관 국민카드 대표를 비롯한 임원 11명이 5084주를 매입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6명도 약 7500주의 자사주를 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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