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의 폭락 속에서도 잘 버틴 CJ ENM 의 주가가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티빙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의 주가는 지난 5일 2%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 11% 급락한 날이다. CJ ENM은 다음날인 지난 6일에도 3% 하락세로 주가를 방어했다. 이후 지난 8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에는 10% 이상 오르며 폭락장 이전 수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CJ ENM은 올 2분기 매출액 1조1647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증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빙이 가입자 수 증가와 요금 인상으로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올 2분기 티빙은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200억~400억원대 적자에서 적자 폭을 대규모로 줄인 것이다. 영화드라마 부문 영업손실도 182억원으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제작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124억원 개선된 영향이다.
음악 부문 영업이익은 49억원을 냈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낮았는데, 이유는 일본 걸그룹 두팁을 데뷔시켰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 제작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커머스 부문은 꾸준히 호조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47% 증가한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티빙의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에 주목했다. 올 2분기 티빙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9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연말까지 유료 가입자 수가 530만명을 돌파하며 CJ ENM의 목표치(500만명)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월간이용자수(MAU)에서 티빙은 756만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355만명까지 좁혔고 3위 쿠팡플레이와의 격차는 146만명까지 벌렸다”며 “분기 1200억~1300억원 매출에서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장 큰 악재로 꼽혔던 CJ라이브시티 문제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J ENM은 경기도와 ‘K-컬처밸리’ 사업 협약 해지 통보를 받은 후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이미 차입금이 모두 재무제표에 계상돼 있어 추가 재무 부담은 없고 향후 발생 가능한 사안들에 대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밝혔다”며 “지급보증 총액은 약 4800억원 수준이나 만기 및 상환 지점이 2026년까지 분산돼 있어 급격한 단기 재무 부담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9일 CJ ENM은 전일 대비 800원(1.02%) 하락한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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