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로 커지는 생수시장… 터지는 水싸움

내년 2.3조 성장 전망에
24년간 1위 제주삼다수에
경쟁업체 추격도전 거세져
무라벨 제품, 경쟁 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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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생수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가올 ‘2조원 시대’를 둘러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장기간 다져온 브랜드 파워와 품질을 앞세워 왕좌를 굳게 다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들도 ‘무라벨’ 등 계급장을 떼고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가 점유율 42.6%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 음료의 아이시스(12.4%), 농심 의 백산수(7.7%), 해태htb의 강원 평창수(4.0%) 등의 순이다. 2019년 39.9%였던 삼다수의 점유율은 2020년 40.7%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2%포인트 가까운 추가 성장을 이뤄냈다. 이 기간 2~4위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모두 축소되며, 1위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제주삼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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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4년간 생수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절대 강자다. 지난해에는 국내 생수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생수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지는 늘었지만 소비자들은 익숙하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물맛을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다수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생수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경쟁 업체들의 추격과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10년 39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몸집을 키웠고, 2023년에는 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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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새 브랜드의 진입이 용이한 무라벨 제품이 확산되면서 생수시장 경쟁의 새로운 바람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랜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라벨이 사라진 만큼 기존 선두업체가 보유한 브랜드 파워가 제품 선택에 있어 다소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위업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라벨 생수 외포장에도 로고나 회사를 인지할 만한 것들이 충분히 표기돼 있는데다 온라인 구매가 많다보니 특정 브랜드를 구매하려고 했던 고객들의 혼동 여지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전략을 앞세운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공세도 여전하다. 현재 국내시장에선 300개 넘는 생수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고, PB로 판매되는 제품만 100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업계는 PB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상위업체들은 물의 성분 등 품질을 강조하고 있어 같은 생수시장 안에서도 다소 구분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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