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선물가액도 상향" … 백화점 설 매출 사상최고

정육·수산 등 10~20만원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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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마음을 선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백화점에서 명절 선물세트가 역대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 청탁금지법상 명절에 선물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 가액이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10만~20만원대 고가 선물세트 판매도 늘고 있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2020년 12월28일∼2021년 1월23일)보다 30% 늘었다. 이달 1일까지 사전예약 판매 기간 매출은 지난 설보다 60% 늘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정육(55.1%)과 수산(78%), 주류(108%) 선물 세트의 반응이 좋았다.

현대백화점 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2021년 1월4∼23일)보다 58.6% 증가했다. 이미 작년 설과 추석 때도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설을 앞두고 그보다 매출이 더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선물세트 구매 객단가는 지난해 설보다 15.9%나 상승했다. 특히 청탁금지법 조정으로 정육(64.6%)과 생선(96.7%), 청과(291.4%) 선물세트 판매가 두드러졌다.


개인 뿐 아니라 법인고객도 선물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법인고객의 객단가는 지난해 설보다 19%, 매출은 167.7%나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상황이 비슷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 설보다 9.1% 신장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20년 설과 비교하면 매출이 78% 늘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홈술의 인기로 주류(35.8%)와 건강·차(42.3%) 관련상품이 많이 판매됐다.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향으로 10만~20만원대 선물도 지난해보다 28% 더 많이 팔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성을 포기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선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2주 앞으로 다가온 명절 직전까지 이어지는 본판매 역시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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