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故 이건희 삼성 회장 보유 주식에 대한 삼성가의 지분 상속이 마무리됐다. 이번 상속 배분은 유족들 개인의 재산권은 최대한 인정하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는 가족 간 화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는 그룹 지배구조 연결고리를 잇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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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양보하며 장남의 경영권 강화에 힘을 보탰다. 동시에 홍 여사가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향후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30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등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을 법정상속비율대로 유족들에게 상속한다고 밝혔다. 법정 상속 비율은 홍 여사가 9분의 3(33%)이며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3남매는 각각 9분의 2(22%)다.
다만 유족들은 이 회장이 20%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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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은 이 부회장에게 절반을 넘겨주며 경영권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를 위해 홍 여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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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상속분을 이 부회장에게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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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을 기존의 0.06%에서 10.44%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지분율은 높지 않아 상속이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법정비율대로 나눠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그룹 지배구조 연결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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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은 이 부회장에게 몰아주며 그룹 경영권 강화를 공고히 했다는 해석이다.
이번 지분 상속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더욱 탄탄해졌으며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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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7.97%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두 번째 핵심 계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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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도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를 통해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여사는 이번 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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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대주주(지분율 2.3%)에 올랐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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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 삼성SDS(3233주) 등의 주주명부에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홍 여사의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3남매의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생명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던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배당 소득이 적어 상속세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상속 받을 경우 이에 대한 상속세만 9조원에 달한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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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상속분까지 더하면 홀로 10조원에 가까운 세금을 부담해야하기에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따라서 홍 여사가 이 같은 상속세 부담을 나눠지면서도 3남매의 상속 지분 정리에 구심점 역할을 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또한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선 홍 여사가 향후에도 경영권 방어나 계열분리 이슈 등 그룹의 굵직한 이슈들을 결정할 수 있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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