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에서 열린 '제44기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금호석유화학 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택시장 호조, 선박 발주량 증가, 인프라 투자 증가 등 호재 속에서 역대급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하나금융투자는 금호석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16.3% 올렸다. 전 거래일 종가는 23만9000원이었다. 지난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박철환 상무를 상대로 완승하면서 이제는 실적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이자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 상무는 올해 초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히며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걸며 공격적으로 주주제안에 임했지만 이번 주총에서 배당, 이사회 개선,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서 박 회장 측이 승리한 것이다.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던 박 상무의 사내이사 입성까지 무산됐다. 다만 박 상무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우호적인 평가도 받아 향후 지지세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나면서 금호석화의 실적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당장 1분기 실적부터 호실적이 전망된다. 하나금투는 금호석화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447억원, 영업이익 5632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299.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5042억원, 영업이익 3613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실적발표 17번 중 열두번째 '깜짝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주목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투 연구원은 "NBL, BPA 및 아세톤, ABS 등 주력 제품 호조에 더해 SBR/BR, 에폭시, PPG, 에너지의 기여도가 상승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영업이익 6045억원으로 역시 컨센서스를 82% 상회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3월 마진이 가장 좋고, 전방 회복을 감안하면 시황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BL은 중국의 폭발적인 장갑 사용량 확대 및 증설 때문에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장갑업체들은 2023년까찌 10배 이상 증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주택시장 호조와 선박 발주량 증가, 세계 인프라투자 증가 등은 에폭시 및 페놀체인, MDI 강세 요인으로 곱힌다. 여기에 높은 배당 수익률도 점쳐진다. 회사의 배당성향 가이던스를 적용할 경우 주당배당금(DPS)는 최소 8000원으로 추산된다. 윤 연구원은 "올해 말 순현금 7600억원, 내년 2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 추가 배당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번 주총을 통해 회사가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환원, 지배구조에 대해 고민하게 된 점도 호재"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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