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대안으로 떠오른 은행株

금리 상승 수혜 이달 5.04% 상승…외국인 지난주 2550억 순매수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은행주들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면서 조정 국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은행업 지수는 이달 들어 5.04% 상승하며 같은 기간 0.44% 오른 데 그친 코스피를 상회했다. 은행업 지수는 최근 4일 연속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2주 동안 은행주는 코스피를 약 7.5%포인트 초과 상승했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연휴 사이 하락하면서 반등에 나섰던 코스피는 뚜렷한 금리 안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주 후반 상승폭을 반납했다. 반면 은행주는 금리 상승 수혜주로 인식되면서 시장 조정 국면에서 초과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주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한 외국인이 은행주는 2550억원 순매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지난주 KB금융 을 1219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도 각각 534억원, 505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국내 기관도 1조원 가까운 코스피 순매도 공세 속에서도 은행주는 약 500억원 순매수했다. KB금융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7.31% 상승했다. 이날도 오전 9시12분 기준 전일 대비 1700원(3.62%) 오른 4만87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주목된다. NIM은 2018년 2분기 고점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부 은행들의 NIM이 처음 개선됐고 올해 상반기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의미있는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업종 NIM은 4bp(1bp=0.01%포인트), 2분기는 2bp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주가 저평가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는 NIM 움직임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모멘텀이 당장 소멸될 가능성이 없어 은행주들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주가가 못오른 거의 유일한 업종"이라며 "금리 모멘텀으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올 한 해 초과 상승 업종은 은행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