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는 '동박 라이벌'

SKC·일진머티리얼즈 동반 상승
전기차 수요 확대에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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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동박(일렉포일) 라이벌인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의 주가가 전기차 수요 확대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막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그룹 계열의 화학ㆍ소재업체인 SK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0%(6500원) 오른 8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7만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6거래일 만에 13.4% 오르며 단숨에 8만원선을 회복했다. SKC의 급등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SKC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고, 매출도 7237억원으로 19.7% 늘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배터리 동박(전지박)은 물론 화학, 반도체 소재 등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거둔 분기 기준 2015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이다.

특히 SKC의 동박 제조 투자사인 SK넥실리스는 3분기 영업이익 152억원, 매출 1031억원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가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호실적은 동박 4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유럽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부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 전환한데다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유럽의 전기차 시장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도 지난달 26일 반도체용 초극박 국산화 성공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날 2.09%(900원) 오른 4만40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지난달 26일 이후 6.9% 상승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패키지에 쓰이는 초극박은 두께가 1.5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1m)로 전자ㆍIT 산업 분야에 쓰이는 동박 중 가장 얇다.


3분기 실적도 최근 영업이익 감소세를 끊고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탈탄소화 체제와 그린 뉴딜 등 정책 동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동박 업체들도 양호한 전방산업 수요를 토대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며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C는 이번 실적을 통해 동박 4공장의 풀가동을 확인할 수 있었고, 2022년에 5ㆍ6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며 동박 사업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동력에 편승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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