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광물公 투자 암바토비 니켈 광산, 당기순손실 7100억"

상반기 손상차손 1.2조 인식…니켈, 코발트 생산량 1/3으로 급감
김경만 "국내 소·부·장 기업 위해 니켈 수급 방안 마련해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 2013년부터 니켈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아프리카 마다카스가르의 암바토비 플랜트 시설.(사진제공=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 2013년부터 니켈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아프리카 마다카스가르의 암바토비 플랜트 시설.(사진제공=한국광물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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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투자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프로젝트 운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물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다가스카르 정부가 지난 3월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사업이 프로젝트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광물공사는 자료를 통해 암바토비 프로젝트의 2020년도 상반기 손상차손 10억7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손상차손 제외 당기순손실은 6억2600만달러(약 71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광물공사는 암바토비 프로젝트의 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암바토비 조업 중단으로 니켈과 코발트 생산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암바토비 프로젝트가 시작된 2012년부터 연평균 약 3만2476t에 달하는 니켈이 생산됐지만, 올해 3월 말까지 생산된 니켈은 9904t이 전부다. 지난해 생산량 3만3736t의 29.3%에 불과하다. 연평균 약 2639t에 달하던 코발트 생산량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829t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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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토비 니켈의 국내 수요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의 각 회사는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을 통해 암바토비 니켈 생산량의 50%, 최대 연 3만t을 미리 구매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니켈의 국내도입량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5만5090t에 달한다. 광물공사 2만1664t(39%), 포스코인터내셔널 은 1만7126t(31%), STX 는 1만4980t(27%)을 각각 판매한다. 국내 도입량 이외의 물량은 제3국으로 판매되는데, 같은 기간 제3국 판매량은 7만1010t으로 나타났다.


광물공사는 내년 2월 암바토비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의 현지 의료인프라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고, 지난 3월21일 선포했던 국가보건 비상사태 조치는 2주 간격으로 이미 14차례나 연장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2월 광산 가동 정상화 또한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광물공사에 대한 자체신용도(SACP)를 지난해 'b+'에서 'b'로, 올해 'b'에서 'b-'로 2년 연속 낮췄다. 암바토비 니켈광산 가동중단으로 광물공사가 앞으로 1~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서 니켈 공급 불안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광산 재가동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이차전지의 핵심원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대책을 강구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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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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