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차 효과 강력한데…멈춰버린 시즌"

1Q 실적 전년比 줄었지만 시장전망치 웃돌아
"신차효과 강력한데 코로나19로 아쉬워"

기아차가 새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가 새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아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신차 효과를 100%로 발휘할 수 없는 만큼 2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기아 및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분기 매출 14조5700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 줄었고 영업익은 25.2% 줄었다. 하지만 당초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 매출 13조8370억원, 3650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노사협의에 따른 통상임금 환입분 282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한 셈이다.

신차 효과를 제품군 개선(RV판매 비중 52.5%로 6.1%포인트 ↑)으로 경기 불황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국내 판매의 경우 지난 2월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 차질이 생겼지만 이후 정상화되면서 셀토스, 신형 K5 등의 신차 효과를 발휘했다. 1.1% 증가한 11만6700대를 판매한 것이다. 북미권에서는 '북미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를 석권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선두로 8.9% 증가한 19만3000대를 팔았다.


다만 이미 코로나19가 퍼진 중국과 지난달부터 급격히 환자가 증가한 유럽에서는 수요가 급감했다. 중국에서는 3만2200대가 판매돼 판매량이 60.7% 감소했으며 유럽에서는 11만7400대로 10.1% 줄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 감소한 64만8700대로 집계됐다.


한편 당기 순이익은 2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65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내 일회성 세제 혜택 등 낮은 유효 법인세율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와 추정치를 21% 하회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에서 손익이 부진했고 달러 부채 관련 외화 환산 손실이 컸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신차 효과가 더욱 돋보였을텐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신차효과가 더욱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세계로 퍼지며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시장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김 연구언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핵심 차종들의 미국 진출 시기를 향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다른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회복이 예상되나 이를 본격적으로 논하기 전에 2분기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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